220306 LP

종현 소품집 LP - 내 첫번째 바이닐 6년만에 첫 개시했다

기범이의 BAD LOVE LP

작년 10월에 예약했던 배드러브 바이닐이 드디어 도착했어요.
그 사이에 수 많은 후기들로 사진과 영상을 접했지만 확실히 두 눈으로 확인하는 영롱함을 따라오지 못하더라고요.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며칠 전, 갑자기 엘피를 꼭 들어보고싶다라는 마음이 강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좀 급하게 알아보다가 입문용으로 가장 추천한다는 턴테이블 모델을 들였습니다.
생각보다 아날로그적 행위는 마음의 큰 위안을 주어서-전기를 이용해 돌아가고 블루투스로 스피커를 연결해서 듣기 때문에 아날로그라고 부르는게 약간 멋쩍긴 합니다- 불 꺼진 방 안에 턴테이블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톤암을 움직여 노래를 선택해 듣고, 세 곡이 지나면 꼭 버튼을 누르거나 판을 뒤집어 새로 노래를 시작해야하고, 그런 수고로움이 퍽 달가웠습니다.

사실은 소품집을 정말 간만에 들어요. TV나 라디오에서 듣는 것 말고 저의 자의로요. 리스트를 확인하지 않아 첫 곡인줄 몰랐던 하루의 끝이 바로 들려왔을 때엔 알 수 없는 감정이 몰려와 조금 울기도 했습니다. 슬픈 감정은 아니에요!
요즘은 새 스피커를 사고, 좋아하는 한 곡을 듣기 위해 몇 만원짜리 바이닐을 사고, 예쁜 거치대를 사고, 턴테이블을 놓을 모듈 트레이를 알아보는 등 온통 LP 생각으로 가득찼습니다. 얼마나 갈지 모르는 애정이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이 참 좋아요. 두근거리고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ㅋㅋㅋ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0명) 건강하시고,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행복들을 자주자주 만나시길 바라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