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에 일기형식의 글? 뭐라고 해야하지. 아무튼 그런 걸 진작에 올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올리네용.
아무도 안 보겠지만은 😊!
진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tmi 대방출 할 생각이에요 (ㅋㅋㅋ)
느낀 분들도 계시겠지만 작년 후반부부터 지금까지 저는 안식년아닌 안식년을 보내고 있어요.
트위터없이 못 살던 제가🙄... 뭔가 지치기도하고 힘들기도하고 해서 모든 것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걷고 있거든요.
늘 바짝 종종걸음으로 쫓아가기 바빴는데 조금 느리게 걸어보니 그것도 그것대로 또 괜찮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마음의 여유 비슷한 것이 생긴 것도 같아요.
'샤이니 좋아하기'가 취미가 되어버린게 2008년 6월 9일부터 2021년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까지, 진짜 엄청 긴 시간이에요. 그냥 너무 당연하게 느껴왔던 시간들이 이제와 돌아보니 새삼 엄청 긴 시간이라 저도 조금 놀랐어요. 그 사이에 저는 당시 학생에서 이젠 꼬질꼬질한 직장인이 되었고요(ㅋㅋㅋ) 와- 시간 진짜 빠르다 싶기도한데 과거의 일이 조금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거 보면 마냥 빠르다라는 말로는 다 할 수는 없나봐요. 신기해라.
영양가없는 글을 왜 쓰게 되었냐고 하면, 그냥 저도 기분이 참 이상하기도 하고, 제가 지나온 시간들을 조금은 갈무리하고 싶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일기를 따로 쓰는 것도 아주 오래전에 그만둔 일이라 뭔가 글로 기록하고 싶었어요. 매우 두서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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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로그에 샤이니 과거 영상을 검색하며 유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따로 제 블로그를 알고 들어오신 건지, 아니면 검색에 걸려서 우연히 들어오게 된 건지 알 길은 없지만 그럴 때마다 종종 알 수 없는 감상에 빠지곤 합니다.
그냥 외부 url 따기용(ㅋㅋㅋ)으로 개설해서 계속 올렸던 건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뭔가 아카이빙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도 아주 신기해요. 최근에는 여러 이유로 좀 뜸하긴 했지만 벌써 2000개가 넘는 게시글을 올렸고요. 어쩔 때는 말도 안 되는 방문자 수에 놀라서 경로 확인해보면 진짜 게시글 100번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보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저도 궁금해서 눌러보면 진짜 말도 안 되는 보정에 이상한 말투의 포스팅 때문에 지우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그냥 그 시절의 #갬성 이라고 치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놀라서 호다닥 뒤로 가기를 눌러버리고 말지만요🙄🙄🙄 과거의 나야 왜 그랬니 . . . !
솔직하게 말하자면, 작년 말의 저는 매우 행복하지 않았어요. 조금 더 솔직해져 보자면 매우 불행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그리움과 슬픔이 때마다 표출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12월이 지나는 내내 눈물로 보냈던 거 같아요. 그냥 조용히 불 꺼진 방 안에서 소리도 내지 않고 울기만 했어요. 정말 매일을요. 여태 직장생활을 하며 매일 꽉 찬 하루를 보내다가 텅 빈 12월을, 저는 처음 보내본 거예요. 그때 알았어요. 저는 괜찮지가 않구나 하고요.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감정은 흘러갔어요. 지금은 매우 괜찮습니다. 정말로, 괜찮기 때문에 글로 쓸 수 있어요. 그런데 다가올 12월은 또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해요. 아무도 이 글을 정독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분이 계신다면 너무 잘 버텨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우리는 모두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원래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시작한 게 아닌데 진짜 주접 오졌다리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완전체 샤이니가 컴백했고 매우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해요. 너무 기쁩니다. 제가 종종 하던 말이 있는데(tmi) 샤이니는 데뷔 1n년차가 지나도 매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아직도요. 유행을 좇았다면 지금 사람들이 느끼는 '샤이니스러운' 느낌을 남기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요. 또 잠깐의 인터미션을 지나 완전체의 샤이니로 돌아올 때까지 저는 존중하며 버텨보려고 합니다. 생각하니 저도 징글징글하네요. 그러나 헬로-셜록 공백기, 군백기, 또 돌아올 군백기를 다 버텨낼 저예요. 자신 있어요!!!
진짜 쓸데없는 이야기를 정말 정성스럽고 길게도 적었네요. 모쪼록 이 글을 읽어주신 분(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ㅎㅎㅎㅎ), 그리고 샤이니 모두 모두 건강하고 기쁜 일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p.s. 뭔가 감성적이고 아련하게 글을 써보고자 했는데 진짜 용두사미적 글 쓰기 방식은 나이가 아무리 지나도 어떻게 못 하는 거 같아요. 바보똥꼬 나 자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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