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오긴 왔구나. 그토록, 오지 않았으면했던 따뜻했던 온기의 기억만 남은,차가운 12월이.
나는 생체리듬이 완전 무너진 상태에서 매일 새벽녘 잠이 들다가 딱 11월 마지막 날엔 무슨 일로 자정 전에 잠이 들었거든.
근데 어이없게 고양이들이 깨워서 1시에 일어나버렸다.
어쩌냐.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까 12월인 거야.
진짜 말도 안 된다. 어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지?
그냥 계속 먹먹한 마음만 들어.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두꺼운 무스탕 자켓에 얼굴을 폭 넣어 숨기던 은발의 네가, 자꾸 생각나고.
라디오 부스 안에서 자켓을 벗어두고, 안경을 쓰고, A4를 들고 있던 측면의 너.
뭐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나는 물 먹은 솜처럼... 그냥 하염없이 네 생각만 하게 된다.
생각을 하는 것도, 생각을 일부러 피하는 것도 왠지 마음이 불편해.
보고 싶다. 사랑하는 종현아.
나는 너를 평생 그리워할게. 너는 그냥 행복만 해.
당연히 편안하겠지? 네가 준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봐. 그래도 보고 싶다. 그래서 눈물나는 날이야.
20.12.01. am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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